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Give the LORD no rest until he makes Jerusalem the object of praise throughout the earth.

이사야 62:7

 
작성일 : 17-01-02 09:15
<공동체 비전학교 14기를 마치고>
 글쓴이 : 김화영
조회 : 11,869  
<공동체 비전학교 14기를 마치고>

바로 그 시간에, 꼭 만나야 할 분들을 만나게 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태안 사귐의 공동체에 가기 적전까지의 제 상황은 거대한 혼돈과 심한 자책감, 더이상은 이대로 버틸 수 없을 만큼의 숨막힘이었습니다.
사실 공동체비전학교가 정확히 뭘 배우는 곳인지도 모른 채 살기 위해, 네 그렇습니다! 살기 위해 태안으로 탈출했습니다.

낯선 땅 대전도(2016년도에 수원에서 대전으로 내려왔습니다), 새로운 학교사역도(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결혼생활도 그 모든 것이 감당키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어느 곳 하나 마음 쉴 곳이 없었지요.
대전은 현실적으로는 아주 살기가 좋은 곳입니다. 적당히 여유롭고 생활을 누리기에 필요한 것들이 적당히 다 갖추어져 있지요. 그러나 영적인 눈으로 보면 그 땅은 잠들어 있거나 죽어 있는 땅입니다. 안전함과 안일함에 물들어 형식적인 예배와 기도와 교제가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도는 어느덧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의 학교현장은 또 어떻습니까. 아이들은 이미 '다른 세대'가 되었고 급속히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통 부재의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인간이 날마다 길러지고 있습니다. 교실현장에서의 싸움은 매일매일이 지루하고 힘겨운 전쟁입니다. 이 '다른 세대'를 '예수 세대'로 만들기 위한 전투말입니다. 공교육에서 "복음"이 선포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매주 수요일 아이들과 함께 말씀을 먹고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해왔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도하고 말씀 붙들 수 있는 한사람의 예배자로 세우기 위해 '제자양육'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에게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제자양육 그 다음은? 그 다음이 필요한데 그게 과연 뭘까?
그 의문 속에서 공동체 비전학교를 만난 것입니다.
저 역시도 세상에서 길러졌고, 세상의 가치관이 어쩔 수 없이 생각 깊숙히 박혀 있었기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는 사실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안다고 한다면 그것은 개념적이고 피상적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다녔던 많은 교회에서도 이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당연한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교회들은 이미 초대교회 공동체의 가치와 능력을 상실한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뼈아프지만 이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스물여덟에 예수님을 만나 믿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불신자의 갈급함과 절박함을 잘 압니다. 제가 교회에 기대했던 것은 세상과는 다른 가치와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의 문을 밀고 들어가보니, 그곳도 세상과 다를 바 없었을 때의 절망은 이루말 할 수가 없었지요. 살려고 갔는데, 그곳에는 살리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미 복음의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니 죽어가는 개인이, 무너져가는 가정이, 악해지는 세상이 살아날 리 만무합니다.

태안 사귐의 공동체에서 제가 느낀 가장 또렷한 인상은 바로 "따뜻함"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생명의 나눔'에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실은 정말로 기적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이것이 어째서 가능할까? 아니, 가능하구나!
희망이지요!
날 것 그대로의 복음이 지켜지고 있고, 그것에 생명걸어 헌신하는 사람이 있고, 그 헌신의 귀한 분들이 모인 공동체가 꾸려져 있다는 것!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제게는 없었던 "공동체"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네!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의 거룩한 사귐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아름다운 사귐을 얼마나 기뻐하시고 바라시는지를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그분께서 공동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우리는 정말로 배워야 합니다.
공동체의 가치가 지켜지고 그 본질이 실천되며, 이 모든 것이 선포되어지는 사귐의 공동체가 정말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상상도 못할 어려움과 핍박이 있었을 텐데도 여기까지 묵묵히 책임을 다해 공동체 비전을 지켜오신 목사님, 사모님 두분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저 같이 비루한 사람도 '살아'났습니다.
맞습니다. 공동체의 핵심은 '살림'입니다. '생명의 나눔'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공동체 비전학교를 다녀가고, 본인이 처한 그 자리에서 진정한 공동체의 삶이 실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악하고 혼탁해져 가는 이 세대 속에서, 복음의 진수를 끝까지 지키고 공동체 생명의 능력이 증거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되어야 하고, 또한 더 많은 곳으로 불씨가 번지듯이 퍼져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에 '태안 사귐의 공동체'와 같은 공동체가 그 지역 특성에 맞게 세워져야 합니다. 또한 그 공동체들끼리 아름답게 연합하는 그날을 꿈꿉니다.
이래야 대한민국 통일이 오고, 통일 이후의 시대를 감당할 수 있으며, 한중일의 힘겹지만 아름다운 연합, 더 나아가서는 세계선교-세계화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태안 사귐의 공동체를 이끌어오시고 지켜주신 주님께 더없는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자신의 백성을 신실하게 이끄시고 살리시는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앞으로 태안 사귐의 공동체를 통해 펼쳐나가실 주님의 놀라운 일들을 기대합니다!

감격의 마음으로,
저도 기꺼이 사귐의 공동체 일원이 되겠습니다!^^